아토피로 한의원을 찾아 가게 된 이유, 진료 후기, 치료 경과

아토피를 치료하기로 마음먹고 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의원 진료 후기와 치료경과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도움이 되시면 좋겠어요.

 

팔꿈치 안쪽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진팔꿈치 안쪽에 아토피피부염이 더 심해진 사진
좌: 팔꿈치 안쪽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진  우:팔꿈치 안쪽에 아토피피부염이 더 심해진 사진

한의원을 찾아가게 된 이유

아토피 한의원을 찾아가게 된 이유는 사연이 있어요. 아이가 2살 무렵일때, 태어날 때부터 아토피였기에 눈물겨웠었죠. 뭐가 좋다더라~하면 다 해보는 수준이었어요. 온 집안 밖을 무균실로 만들 작정으로 쓸고 닦고 청결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또 환경호르몬이 아토피 원인이라고 해서 먹고 바르고 입는 모든 것을 바꾸는 지경이었어요. 당연히 피곤하고 힘든 것은 내 몫이었고 아이가 흙이라도 만질라치면 지레 겁먹고 안아 키웠어요. 그렇게 노력해도 좋아지지 않았는데요.
 
<아토피희망보고서>라는 책을 읽고 정상 수준으로 치유해 냈어요. 치료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은 저는 의료진이 아니기도 하고 완벽하게 없어진것은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책대로 하니 간단했어요. 늘 달고 살았던 감기 항생제, 해열제, 항히스타민제를 끊고 흙도 좀 만지게도 하면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데에 집중했지요. 그렇게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정상인과 다름없이 잘살고 있던 어느 날~아니 한 두 달 전 즈음... 아토피가 예전의 심각했던 수준으로 심해진 거예요. 저로써는 다 나았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아이는 항생제를 달고 살지도, 스테로이드를 쓰지도, 항히스타민제를 먹지도 않습니다. 물론 또래처럼 젤리, 사탕, 과자를 즐겨 먹습니다만..갑작스레 심해진 아토피의 원인을 찾기가 어려웠어요.

다시 책을 읽어보니, 성장기에 급격한 성장으로 면역이 못따라가서 그렇다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이 시기에 관리를 잘 못해주면 평생 아토피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런데 우리아이는 더 이상 면역력을 키워 줄 방법이 없더라고요. 애기 때처럼 항생제, 해열제 등등 약을 달고 살지 않기 때문에 약을 끊어서 면역력을 키워줄 수 없고 고학년인데 들로 산으로 놀러 나가라고 할 수도 없고 생활습관을 바꿔서는 기대효과가 크지 않겠다 생각이 들어 우선 면역력을 어떻게 올려주지 하는 물음표는 접어두고 진료를 받아보기로 했답니다. 이미 엄청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의원 진료 후기

한의원 진료를 보고 온 후기를 적어 볼께요. 한의원은 서초역에 있었어요. 환자가 많을까 봐 예약을 하고 갔는데.. 예약을 하고 가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 너무나 한가했어요. 간호사는 탕비실 안쪽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고 직원은 간호사 한 명 인 것으로 보였어요. 느낌이 이상했어요. 왜 한가하지? 책은 10년 전에 발행됐으니 그 뒤로 더 정교해졌을 텐데.. 더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을 텐데.. 왜지? 세상에 반은 아토피인 요즘 세상에.. 대학병원처럼 많은 대기 환자들을 상상했던 것은 아니었어도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죠. 블로그 후기를 찾아보려 해도 많이 없는 이유가 뭘까 궁금해지면서 예약 시간보다 너무 일찍 와서 좀 민망했는데 대기시간 없이 바로 진료를 봤어요. 책에서 보던 원장님은 많이 늙어 계셨고 책에 써진 내용을 읊는 것처럼 다행히 그대로 신 것 같았어요. 원장님의 치료방식이 바뀌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었다고 할까요.. 책에는 1만 명이 넘는 아토피를 치료했다고 쓰여 있는데 우리는 몇 번째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의원도 보험이 되는 시대인데..보험이 되지 않았어요. 그냥 상담만 하러 간 건데 정신 차려보니 이미 결제를... 이미 아이는 주사를 맞고 있고 간호사가 챙겨준 보따리를 한 아름 챙겨 나오게 됐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속은 게 아닐지 불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이 말씀하신 데로 아이의 반응이 저녁부터 오기 시작했어요. 원장님이 개발한 아토파인 보습제를 구입할 수 있는 몰에서 좋은 후기들이 많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여기까지가 한의원 첫인상인데요.. 별로 좋지는 않지요.

 

아이는 스테로이드를 전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증상심화과정이 적을거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원 가기 전 아토피가 30이라면 주사 맞고 발효유산균 먹고 바르고 하는 치료를 2주째 하고 있는 지금은 70 수준입니다. 원래 없던 곳에도 아토피가 올라왔고 더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신뢰가 없는 분들이라면 멱살 잡을 일일 텐데요. 전 이게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버텨볼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불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일지를 쓰고 있는 거예요. 잊지 않기 위해서.

 


치료 경과

치료 경과는 두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치료를 받고 온 첫날은 경고를 받은데로 몸살감기 증상이 완연했어요. 약침 주사를 맞았는데요. 면역강화제입니다. 아토피의 원인이 자연면역은 약하고 특이면역은 강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자연면역을 강화시켜 주는 약침 주사를 맞고 왔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열나고 목 붓고 기침 나고 춥고 등등 이 증상이 자연면역이 활발히 움직이기에 생긴다고 합니다. 과연 약침을 맞으니 몸살감기 증상이 나더라고요. 열은 평소보다 1도가량은 오를 거라고 했는데 37도 2~3부 가더니 점점 올라서 38도 찍었어요. 이쯤 되면 해열제 먹이고 난리 치를 텐데.. 몸 따뜻하게 해 주고 물 주고 비타민 먹이고 재웁니다. 밤새 안 가려울 거라고 했는데.. 진짜로 한 번도 안 긁더라고요. 앞으로 더 자연면역을 어떻게 키워줘야 할까 병원만 의지 하지 말고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공부해야겠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미열인 상태. 가렵지 않으니 아이 컨디션은 최상이었어요.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는 날인데..저는 하루 쉬게 하고 싶었으나 아이가 간절히 원해서 보냈습니다. 아직은 열도 남아있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생각에 보습제만 발라주었습니다. 약침효과는 맞은 날은 안 가렵고 다음날은 조금 가렵고 셋째 날부터는 긁을 거다라고 하시더니 확실히 밤에 좀 긁었어요.

 

셋째 날은 토요일이었어요. 저는 출근을 하느라 자고 있는 아이에게 혹시 간지러우면 긁지 말고 한의원에서 받아온 로션을 바르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나갔죠.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아이 얼굴에 비상이 걸려있네요. 얼굴이 간지러워서 로션을 세 번 발랐는데 붉게 뭐가 나고 타오를 듯 열도 나고요. 얼굴은 아토피가 없는 부분인데 이건 접촉성피부염인가 의심이 들었지만 주말이라 어떻게 해볼 수 없어서 갖고 있던 친환경 아기용 보습제로 얼굴은 대체해줬어요.

 

다섯째 날은 월요일. 반차를 내고 한의원에 쫓아갑니다. 원래 있던 아토피 부분이 심해지는 것은 증상심화과정으로 이해했는데 없던 아토피가 올라오다니요. 접촉성피부염 아닙니까? 붉은 구진의 형태로 습진처럼 일어났는데... 우리 아이는 턱끝 얼굴 말단 부위가 가렵다고 하네요. 원장님은 얼굴도 아토피가 맞다고 하셨고 면역반응이 크게 올라오면서 약한 부분으로 나오는 거라고 합니다. 다만 얼굴이 계속 붉으면 일상생활, 사회생활이 어려울 테니 얼굴은 바르지 말라고 했죠.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불안해지는 이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2주 차 되는 오늘은 약침 맞으러 예약한 날의 2일 전입니다. 일요일, 목요일에 약초팩을 하고 매일 발효유산균을 먹이며 매일 샤워 후 미스트 뿌리고 보습제를 발라주고 재생크림을 발라줍니다. 이게 한의원 치료 루틴이에요. 약침은 2주에 한 번씩 맞고요. 책에서 보던 증상심화 과정을 우리 아이도 겪고 있지만 심하지는 않아요. 학교도 못 갈 정도면 어쩌나 걱정 많았고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소외당하는 일이 생기면 어쩌나 불안했죠. 결론적으로는 요즘 아이들은 아토피가 대부분 있나 봅니다. 아이가 얼굴이 뒤집어져서 학교에 간 날 어쩔 수 없이 커밍아웃한 거지만 그 일로 인해 반 아이들 대부분이 아토피가 있다며 가려워서 참기 힘들다는 공감을 해왔다고 하고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습니다. 사실은 불안합니다. 이 치료를 믿고 언제까지 될지 모를 기간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요.

 

이번주는 토요일에 약침을 맞으러 갈까 합니다. 불안하지만 양방병원에서 하는 대증요법으로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치유에 매달려 보기로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리석어 보일 제 선택이 마치 아이를 실험 삼는 것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매일 공부하면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아토피 일지는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나갈게요. 아래글은 저희 아이 애기때 아토피를 치유하면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아토피 도서 추천> 아토피 희망 보고서 감상평, 요약, 아토피 관리 방법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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